Book Review/Medicine1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치화될 수 있는 건 이야기하기 쉽다. 진정으로 어려운 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간병살인은 몸의 병으로 일어난 마음의 병이다. 그리고 아직 한국에서 마음의 병은 불모지의 영역이다. 마음의 병은 돌아봐주지 않는다. 제도권에서 이해해주지 못한다. 수많은 이들이 울분을 삼킨다. 회색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 누구도 회색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책의 말마따나, 해답이 죽음이 될 순 없지만 간병살인을 저지른 사람을 손가락질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는 또 힘들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간병의 고통이 전부 개인과 가족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떠안고 가려는 정서가 핵심이라고 본다. 사회의 연대책임까진 아니더라도, 간병하는 가족들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숨쉴 수 있게 문화적/사회적.. 2021.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