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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Literature5

Parable of the Sower - Octavia Butler - 기본적인 틀은 어찌보면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메리칸 포스트 아포칼립스 - 재앙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주제 또한 전형성에 가깝다. 조그마한 공동체, 생존자들간의 싸움과 약탈, 다른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 등등... - 목사인 아버지와 주인공 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앵무새 죽이기가 생각나는 점도 있다. 마침 주인공의 성격도 앵죽의 주인공 여자아이 스카웃과 비슷한 측면이 많고. - 하지만 자세히 보다보면 독특한 점이 많다. - 일단 가장 눈앞에 보이는 것은 처음부터 등장하는 '지구종: 산 자들의 책'의 구절들. 처음에는 본편의 내용과 연관이 없는 듯 해서 뭔가 싶었는데, 중간부터 자신이 발견한 삶의 이치를 정리하고, 이를 내면화하여 더 나은 삶을 만드려는 주인공 로렌의 책이란 걸 자연스럽.. 2023. 4. 3.
미움받을 용기 다행히도 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이십대 초반 팍팍한 나의 삶이 싱그럽게 피어오른다면, 이 책이 그 한가운데 있을 것이다. 앞으로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겠다. 나를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2021. 11. 25.
데미안(Demian) 주인공 데미안 만큼이나 신비로운 책이다. 세 번 읽었는데 세 번 다 속독으로 하는 바람에(그리고 좀 형이상학적인 부분이 많아서...)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만 벌써 세 번째. 그래도 이번이는 전체적인 틀은 확실히 잡은 것 같다. 데미안이라는 인물이 성장하는 걸 이토록 풍부하고 감미롭게 그려나갈 수 있다니. 종교적인 면이 없었어도, 아니 없었으면 또 다른 색체가 나왔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반부의 전개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을 듯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전형적인 면모는 아니여서 좋았다고도 생각했다. 2차대전 전 당시 독일의 사회관을 본다면 납득이 가고도 흥미로운 책이다. 개인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읽었으나, 그 면모는 아직 더 탐색해보아야 할 것 같다. 최소.. 2021. 5. 9.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 : 세상이 멎는 순간 주어진 마지막 기회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개중에는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소방관이 그렇다. 소방관 업무의 힘듦과 아픔에 대해서는... 찾아 보면 말이 안 나오는 일들 중 하나이다. 큰 화재 현장에 간다면 하나는 죽는다는 마음으로 돌입해야 한다니. 자세한 설명은 한낱 나의 글보다 책 자체를 읽는 것이 더욱 와닿을 것이다. 쉬운 언어로 흡인력 있게 쓰여진 글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건조하고 깔끔한 문체이면서도 현장 상황에 대한 주관 섞인 묘사가 감정을 이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글 초입에 있었던 자식의 안부를 살피고서야 정신을 잃었다는 어머니의 에피소드에서는 감정의 북받침이 굉장히 심해져 울컥하기도 했다(보통 감정이입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2021. 5. 2.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새로 개장한 부산도서관에 처음 가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빌린 책이다. 예전에 한국사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킬링필드를 알게 되어서 이름이 낯익었기에 집어들어 보았는데, 흡인력이 굉장해서 바로 빌려와 보았다.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일들 자체에 대해서는 말을 줄이겠다. 잔인한 고통에 대해 논하고 평하는 것보다, 이 책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죽음의 공포 이상을 겪었던 사람들, 겪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지금 이러고 있는 어느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인 로웅의 어릴 적과도 같은 일을 겪고 있을 것이다. 글 자체에 대한 평가가 위주가 되겠다. 처음에 볼 때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어른의 시각으로 그려낸 티가 여기저기서 났기 때문에 몰입이 약간 힘들다고 생각.. 202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