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며37 소설 줄거리를 쓰다가 문뜩 깨달았던 이야기 나는 현재 내 삶에 불만족이다. 더 나아가고 싶다거나, 더 훌륭하게 되고 싶다는 마음도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내 내면의 결핍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부. 지긋지긋한 공부. 언제부터 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종용. 선택. 필수.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나는 공부만을 해 왔다. 다른 사람과 제대로 interaction 하는 법도 가르쳐주지 못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군상은 (비록 그들이 다른 면에서는 훌륭하신 부모님일지라도) 내 안에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집착. 종용. 몰아붙이기. 겉으로만 관대하고 실로는 편협한 생각이 나의 많은 부분을 좀먹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십 여년을 쌓아온 공부는 나를 그저 '적당한 곳'에 있게 만들어주었다. 뿌리가 있는 튼.. 2021. 3.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