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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Literature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 : 세상이 멎는 순간 주어진 마지막 기회

by Alternative_ 202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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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개중에는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소방관이 그렇다.

소방관 업무의 힘듦과 아픔에 대해서는... 찾아 보면 말이 안 나오는 일들 중 하나이다.

큰 화재 현장에 간다면 하나는 죽는다는 마음으로 돌입해야 한다니.

자세한 설명은 한낱 나의 글보다 책 자체를 읽는 것이 더욱 와닿을 것이다. 쉬운 언어로 흡인력 있게 쓰여진 글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건조하고 깔끔한 문체이면서도 현장 상황에 대한 주관 섞인 묘사가 감정을 이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글 초입에 있었던 자식의 안부를 살피고서야 정신을 잃었다는 어머니의 에피소드에서는 감정의 북받침이 굉장히 심해져 울컥하기도 했다(보통 감정이입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관련 지식이 적은 사람이라도 상황을 잘 이해하고 글쓴이가 현장에서 겪었던 일을 그리기에 전혀 문제가 없게, 서술의 방식이 뛰어나다. 글 분량도 한 에피소드가 짧지도, 길지 않지만, 기승전결을 굉장히 짜임새 있고 완결성이 높게 구성해 놓아 읽기에 만족스러운 느낌이 든다(블로그에 쓰시던 걸 편집하셔서 그런가, 굉장히 뛰어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글은 이런 식으로 쓰면 좋은 평가를 받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다른 부분의 구성도, 사진과 도움되는 정보(특히 이런 부분이 의외로 읽기 꽤 소소하게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들의 수록이 꽤 괜찮았다. 사진은 조금 더 아껴도 괜찮았을 듯하긴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틀린 정보가 조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

정신질환의 경증이 전부 다르다는 점의 예시를 들 때, 감기가 약하게 나타날 수도 있고 독감처럼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말을 하셨는데, 감기랑 독감은 다른 질환이다.

감기(Common cold)는 주로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에 의해 발생하고, 독감(인플루엔자, Flu)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병원균과 양상이 다른 질병이다!

...사실은 나도 2년 전만 해도 그렇게 알고 있었어서 찔려서 굳이 꼬집은 점이다. 이 말고는 그냥 소소한 차이점들 뿐? 위 상식만 챙겨가자ㅎㅎ

 


 

힘들게 불타오르며 일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또 하나의 부끄러움을 준다.

나의 부끄러움은 언제 멈출지.

허나, 멈추지 않아도 좋다. 그저 부끄러움 속에 나의 힘으로 찾은 행복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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