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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Mi Band 7 - 24시간 사용 리뷰

by Alternative_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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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과 사족 붙이다보면 한도끝도 없이 말하는 성격인 관계로 사진부터 박아놓고 빠르게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외형과 물리적 느낌


만듦새나 외형 자체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비대칭 하단 베젤이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위 첫번째 사진에 베젤이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면은 4면 전부 얇은 테두리이고, 전작에 비해서 좌우로 넓어져 꽤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밴드 부분은 전작들보다 개선된 부분이 있으나, 대동소이합니다. 장기간 착용 시 착용감이 조금 더 낫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24시간 내내, 잠잘 때도 착용했으나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얇아졌으나, 체감으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2. 소프트웨어와 UX


커진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인성이 좋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알림 화면이나 운동 화면 등에서의 만족감이 높습니다. 밴드류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도 큰 불편함 없이 내용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몇몇 요소의 터치 영역이 너무 작거나(음악 제어 화면의 볼륨 조절 영역), 전체적으로 요소가 통일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부분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스러운 메뉴 아이콘이 아쉽습니다. 색 선택에 있어서 조금 더 고려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반응성입니다. 저사양인 밴드 특성상 드레그 시 손가락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은 물론입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터치 후 반응이 한 템포 느립니다. 이에 더해 터치가 먹지 않는 경우의 증가, 화면 전환 후 터치에 반응하지 않는 시간의 증가 등으로 인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작들에 비해서도 두드러지는 부분으로, 7에서 도입된 화려한 UI나 스크롤 시 주사율의 증가보다도 반응성에 더 초첨을 맞춰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사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체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터치 반응과는 별개로, 손목을 들어 깨우기 등의 반응성은 이전작들과 유사하게 뛰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밴드의 OS가 꽤나 고도화되고 무거워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업데이트 파일의 크기도 커지고, 업데이트 시간도 길어지고, 부팅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물론 이에 맞게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어 더욱 유저 친화적이 되려고 하는 부분들은 긍정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업데이트 후 업데이트 로그의 표시, 각 신체 계측 창마다 설명 창 추가 등이 있습니다.

 

3. AOD

AOD의 추가는 커진 화면과 함께 미밴드 7의 주요 업그레이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세대임에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밝기도 준수하고, 설정한 시계 화면과 연동되며, 간결한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좋습니다.

AOD의 밝기는 켜진 화면의 밝기 설정에 따라가며, 따로 세팅은 불가능합니다(항상 켜진 화면보다 약간 어두움). 켜진 화면에서의 밝기를 50%로 설정했을 때, 애플워치5의 AOD와 매우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내에서는 또렷하게 보이고, 야외 그늘이나 흐린 날씨에서는 확인에 문제가 없으며, 야외 직사광선에서 아쉬운 수준이었습니다. 위에 첨부한 사진이 각각 실내, 야외 그늘, 야외 직사광선입니다. 야외 직사광선은 사선으로 사진이 찍혀, 실제 체감은 조금 더 시인성이 좋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읽지 않은 알림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 점'등의 요소가 AOD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확인해 보니 보이게 할 수 있는 설정이 있다고 합니다만, 확인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흑백AOD인 점도 사용자에 따라서는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의 AOD 사용 감각과 유사하며 시인성이 괜찮은 훌륭한 기능입니다.

 

4. 배터리

아직 24시간 가량밖에 사용하지 않은 관계로 여러 세팅을 시도하지 못한 점, 평균적인 사용시간을 낼 정도로 여러 번 사이클을 돌리지 못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제 설정은

- AOD 7:00-24:00

- 손목 들어서 깨우기 8:00-23:00

- 맥박수 10분마다 측정

- 고품질 수면 측정 + 수면 SpO2 5분마다 측정

- SpO2 지속측정 Off

- 운동자동감지 걷기, 달리기 설정

과 같습니다.

위 설정에서 밤 8시부터 밤 8시까지 24시간 사용 결과, 배터리가 100%에서 57%로 43% 소모되었습니다.

AOD 기능이 들어가면서 배터리 소모량의 대폭 증가는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그래도 전작 대비 44%(55mAh) 증가된 배터리에 힘입어 나흘 정도는 가리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사흘도 아닌 이틀을 겨우 넘기는 배터리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여러 가지 짐작이 가는 요소들이 있으나, 아마도 AOD를 켜고서는 어떤 설정을 해도 사흘 정도 가는 것이 최대일 것이라는 예상이 듭니다.

미밴드의 막강한 장점이 아무렇게나 써도 최소 일주일은 버티는 배터리, 그리고 이 덕에 충전의 불편함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임을 고려했을 때 AOD를 꺼야 하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5. 번역 문제

심각합니다. 매우 심각합니다.

단순한 오역을 넘어

- 어미/어투가 일치하지 않음: 한 화면에서 -이다, -입니다, -임, -요 가 전부 존재합니다.

- 반말(?) 사용: 위 사진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 단어 번역의 심각한 오류: Watchface를 '감시면'으로 번역했습니다

- 중복되는 언어 사용: '항상 켜짐'과 '항상 화면 표시'가 같은 메뉴 내에 있습니다.

- 필요 없는 음차: '화면 웨이크 시' 등

등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이런 오역의 빈도가 상당히 잦은 편으로, 위 항목들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부분이 전체의 20%를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메뉴는 밴드 내 설정의 글자만 보아서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조차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심한 부분에서는 마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국어 지원'이라고만 되어 있는 영세 중국 업체의 수상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작에는 이런 심각한 수준의 오역은 없었던 것으로 보아, 이번 국내 정발을 담당한 업체의 문제가 아닐까 예상합니다. 빠른 수정이 필요합니다.

 

6. 결론

AOD와 화면 크기의 증가, 배터리 용량 증대 등 크나큰 업그레이드 요소로 인해 기대를 많이 했던 미밴드 7. 제 첫 인상은 '대체로 기대에 부응하였다'입니다. AOD 지원은 인상적이고, 커진 화면은 바뀐 UI와 맞물려 심미성과 시인성의 증대를 이루어 냈습니다. 위 본문에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세세한 부분에서 사용자를 위해 UX의 변경이 이루어진 점 또한 체감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 또한 많이 생겼습니다. 무거워진 OS로 인한 반응성의 감소, AOD 설정 시 사흘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중국 티가 나는 UI디자인, 한국 한정으로 끔찍한 오역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 점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전 작들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없었던 부분들이 개악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밴드는 이전 작들에서 잘 한 부분을 유지한 채로 유용한 개선점과 기능을 추가하여 매번 만족도가 높은 업그레이드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여 아쉬운 점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특히, 현재의 발번역 상태로는 이전작들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느끼기에 '좋은 제품'이 아니라 '중국 제품'을 쓰고 있다는 인식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번역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반적으로 훌륭하고 잘 만든 제품으로 신규 사용자, 전작 사용자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스마트 밴드류 제품 중에서는 완성도 높고 독보적인 제품임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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