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두 개의 돌탑이 있다.
첫 번째 돌탑에는 불행, 괴로움, 절망, 아픔, 슬픔, 무기력이라는 돌들이 쌓여 있다.
또 두 번째 돌탑에는 행복, 즐거움, 기쁨, 찬란함이라는 돌들이 쌓여 있다.
당신이 지금 인생을 돌아볼 때, 첫 번째 탑에 돌이 가득 쌓여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두 번째 탑에 있는 한 움큼의 돌은 견줄 바가 안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첫 번째 탑에 공들여 돌을 쌓기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로 탑을 두고 떠난다면, 그 생각은 자가예언적 미래가 될 뿐이다. 실제로 당신이 괴로워하고 싫어하던 삶으로 지구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괴롭더라도, 살아있다면,
때로는 첫 번째 돌탑에 돌을 쌓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두 번째 돌탑에도 돌을 쌓을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 무더기 돌탑에 돌을 조금 더 얹는 것보다, 조그마한 두 번째 돌탑에 돌을 쌓는 것은, 전체에 대한 부피 비율상으로도, 상당히 보람찬 일일 것이다. 그 경험은 분명히 행복할 것이다.
슬픔의 무더기 속에서도 희망을 쌓을 수 있다. 그렇게 쌓여진 행복의 기억은, 비록 같은 시간에 불어난 슬픔의 기억이 많을지라도, 변치 않고 빛날 것이며, 언젠가는 조금 더 큰 돌, 더 큰 돌, 아주 큰 돌을 두 번째 돌탑에 쌓게 될 것이다. 확률이다. 오래 살수록, 이 아득바득한 세상에서 더러운 명을 유지시킬수록, 역설적으로 더욱 행복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가
때로 정신을 차려 보면,
두 번째 탑이 생각보다 컸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때로 달리 보면,
두 번째 탑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도 끊없는 절망 속에서 오기가 되었든, 의지가 되었든, 희망이 되었든, 악바리가 되었든 무언가의 힘을 품으며 앞으로 가는 것이다.
돌탑에, 돌을 쌓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자신이 부정하는 것과 다른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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