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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어디에 있나
칼바람을 타고 든 냉기가 볼을 긁는다
눈도 내리지 않던 그 해 가만히 서서 생각하기를
춥기만 할 뿐인 이 날씨에 계절은 없었다
겨울은 어떤 연유로 도망을 갔는가
이런저런 사념으로 지쳐 갈 때쯤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길가에 세워진 흙으로 만든 눈사람
제법 눈과 코까지 있는 얼굴은
나에게 도리어 미소짓는다
갈색 빛의 얼굴이 웃음으로 전한 건
바람만큼이나 차가운 현실이다
눈사람의 흙을 손에 묻히고
겨울 공기 속으로 또 발걸음을 옮긴다
추위에 맞서 맥이 고동치는
나의 겨울은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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