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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환부는 어디인가
농이 흐르고 눈물이 흐르는
나의 환부는 어디인가
청진기로 자신을 살핀다
언제부터 있었는가 어디에 있는가
기다려도 깨달음은 없다
수색을 포기하고 눕는다
그제야 희미한 윤곽을 갖추며
심중에 그려지는 게 있다
환부에서 새나오는 농
온몸을 순환하며 무기력증을 유발하는
지독한, 검녹색 농
환부에서 새나오는 눈물
살갗을 타고 흘러 자국을 남기는
찝찔한, 미지근한 눈물
애태우는 마음을 감춘다
어디에서 왔는가 넌지시 물으면
씁쓸한 웃음이 들려온다
너의 궤적은 어떠했나
그 위에서 생긴 수많은 환부들은
과연 너에게서 사라졌나
내 상처에선 고름이 나오지 않고, 내 눈에선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것들을 뿜어내는 비유(非有)의 환부
그리고 그 환부의 수용자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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