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창작물을 하나 보고 나면 그 감동과 두근거림, 아림, 동경이 하나로 뭉쳐 마음 속을 떠돌게 된다.
그리고 그 감정은 하나의 의지로 표출된다.
나도 저런 작품을 쓰고 싶다.
형태는 상관없다. 책이 되어도 좋고, 영화가 되어도 좋다. 게임이 되어도, 드라마가 되어도, 애니메이션이 되어도 좋다. 때로는 노래가 되어도 좋다.
다만, 어느 형태로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그 사람의 혼을 잠시나마 뺏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
숨을 막히게 하고, 마음을 아련하게 하고, 잠시나마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게 하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 끝에는,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원해온, 생산자로서의 힘을 가장 순수하게 드러내는 꿈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은 물론이고, 그냥 일반적인 면에서 보아도 나의 독서/시청/감상 풀은 매우 작다.
어쩌면 나의 결여는 그런 부분도 있을 지 모른다.
위대하고 굉장하며 또한 아름다운, 때로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한 갈증.
나의 갈증은 오늘도 무기력을 헤친다.
일단, 감상량을 늘려야 하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속상하다.
책이든, 영화든 마음껏 보고 싶다. 마음껏 보는 것뿐만이 아닌, 그런 거름을 토대로 내 작품을 하나,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나는 이럴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일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라는 마음.
그 오직 하나의 생산자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
사실, 특별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대단한 작품을 보면 누구나 이런 마음은 들기 마련이고,
창작을 한다면 나보다 훨씬 잘 할 사람들도 널렸다.
과연 내가 재능이 있을까?
하지만, 내가 재능이 없다고 이 꿈을 포기할까?
의학은 포기하고, 내 업적은 포기할 수 있어도
이 꿈만은 포기할 수 없다.
이 힘이 나의 열정이 될 수 있을까?
아, 1년 휴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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