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7시 반부터 ‘인생 살기’ 공부를 시작했다. 굿잡.
유투브에서 정말 괜찮은 교수님, 이동익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채널을 찾았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WstEH0k34aMAMPb5cJ9okw
타병원 수련의 의미에 대해서, 선택에 대해서, 그리고 실습하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까지. 내가 평소에 궁금해하고 가려웠던 부분들을 콕콕 찍어서 말씀해주신다. 정말 너무 좋다. 심지어 영상 구성이나 편집도 좋다. 역시 홍보실장님.
물론 개인의 생각이고 다른 여러 가지 의견도 들어 보아야 함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말하는 게 논리와 질서정연함을 갖추신 분이라 컨센서스가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구독해놓고 많이 봐야겠다.
심지어 서울백병원 홍보실장님이시다. 역시 연은 내가 찾아 만드는 것이다. 만나 뵈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암튼, 배운 걸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임상 진로를 생각하는 이상, 의대생은 과를 정하는 것이 제1순위가 되어야 한다.
2. 그걸 위해서 실습 때는 전공의와 교수님들이 무슨 일을 하나, 어떤 좋은 점이 있고 어떤 안 좋은 점이 있나를 보고 나에게 맞는지를 보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알아보아라.
3. 실습 때 공부, 학습질문, 질문을 위한 질문은 별로 안 중요하다. 어짜피 책에, 야마(족보)에 다 나온다. 그런 건 질문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병원 생활, 과 생활에 대해 질문하자.
4. 타병원 수련은, 단지 ‘큰 병원에 가보고 싶고 내 이력을 높이고 싶다’라는 이유라면 비추천이다. 그거 생각보다 별로 안 중요하고, 나 자신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직장과 나를 동일시하는 건 위험하다. 의사로서의 자신을 기르자.
5. 과를 선택하고, 자신의 성적을 보고, 모교의 T/O를 보아서 그 과에 갈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안되거나 힘들 것 같다면 타교와 같은 다른 길을 생각하는 것이다.
역시 과를 정하는 건, 어떤 진로를 가든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의 실습은 이에 유의해서 돌자.
일단 지금까지 과 돈 걸 바탕으로 생각해보자. 일단은 전공의 쌤들의 일상은 아주 잘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걸 토대로…
1. 정신건강의학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다. 문과적 특성도 마음에 들고, 환자와 있는 것도 그렇고… 일은 역시 로드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전공의 의국방 같은 걸 보면 확실히 로드가 평균보다는 낮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일산백병원의 경우 의국 분위기가 곱창났다는 것. 상계백병원도 좀 그렇다는데… 무슨 일이 있나?
일단 LIC 발표를 준비할 때 보니, 내가 정신과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진지하게 고려 리스트에 있어야 하겠다. 정신과 의사들의 진로와 현실에 대해서 좀 봐야겠다.
2. 응급의학과
어림도 없지 R/O. 나랑은 정말 안 맞는 과인 것 같다. 물론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분위기만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숨 막히고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언제는 너무 일이 많이 바빠 죽겠고, 언제는 일이 없고, 이런 건 나랑은 좀 안 맞는 느낌이다. 모든 것에 대해서 얇게 안다는 것도 나에게는 좀 비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3. 외과
음… 의외로 특유의 분위기만 아니면 괜찮다? 물론 치프 쌤 일하시는 거 보니 일 때문에 초죽음 될 각오는 해야 겠다. 그리고 똑똑하고 일처리도 잘 해야겠고. 그런데 음… 일단 실습에서 본 걸로는 Hepato 쪽 외과는 해도 의외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나한테 ‘넌 외과만 할 수 있어!’라고 하고 분과는 마음대로 고르라고 하면, 궁시렁거리면서도 Hepato를 골라서 나름 괜찮게 살 느낌? 물론 그래도 전반적으로 고려대상에서 제외긴 하다. 분위기는 둘째치고, 내가 저런 걸 할 만한 손재주나 눈치, 능력이 있을까?
4. 순환기 내과
괜찮다. 맘에 든다. 물론 많이 바빠 보이고 내과 중에서도 좀 외과에 가깝긴 하지만, 그런 걸 차치하고서라도 공부하는 부분이나 임상에서 수비 범위라던가, 맘에 드는 면들이 있다. 확실한 수요가 보장되어 있기도 하고. 다만 전공의 입장에서 어떤 삶일지, 봉직의로서의 삶은 어떤지도 보아야 하겠다.
5. 내분비 내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든다. 원래부터 마음에 두고 있는 과 중 하나기도 했고. 내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다가 공부도 약간 책상공부 같은 게 내가 잘 해낼 수 있겠다. 얘도 마찬가지로 전공의/봉직의로서 어떨지를 좀 봐야 되겠다.
6. 감염 내과
아 좀 애매하다. 항생제, 균… 나랑은 별로 연이 없는 것 같다. 업으로 하면 자꾸 ‘타과 갈 껄…’이럴 거 같다.
7. 소화기 내과
음… Hepato쪽은 좀 관심이 있는데, GI쪽은 나랑은 좀 안 맞는 것 같다. Hepato쪽이라면 해볼만 할지도? 그런데 막 ‘하고 싶다!’는 아닌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는데, 역시 전공의들의 삶을 제대로 안 관찰한 것, 그리고 교수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않은 게 많이 아쉽다. 반면교사 삼아 2학기 때 실습의 자세를 바꿔 보고자 한다. “교수님은 왜 OO에 오시게 되었나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OO과의 장점/단점은 무엇인가요?”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물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전공의들이 어떤 잡을 하는지, 실제로와 EMR으로 보도록 하자.
결론적으로… 일단은 과 찾기를 제1순위로 두고, 그에 맞게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 제2순위는 내가 현재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채우는 거 (성적이 되었던, 인간관계가 되었던). 3순위 정도로 ‘딴 짓’이나 ‘제2인격’으로 뭘 할지 생각하는 거. 일단은 이 정도로 생각해 두자. 2순위가 조금 마음에 안 들기는 한데, ‘딴 짓’에 대한 생각이 2순위가 되는 건 뭔가 좀 아닌거 같아서… 바뀔 수 있다.
이제… 어제 찾아보기로 했던 거
의사의 제약회사 취업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sshhissh&categoryNo=24&logCode=0) 여기 참고할 것. 2018년 정도가 기준인 것 같은데 도움 된다. 여기도(https://h-link.tistory.com/)
- 의사는 제약회사에 취업하면 ‘제약의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 지원 자격은 사실상 큰 장벽은 없다. 대학만 나온 사람도, 인턴 하고 온 사람도, 전공의/펠로우까지 하고 온 사람도 있다. 중간 코스가 좀 다르긴 하지만, 크게 문제되는 건 아니다.
- 다만 영어 잘하는 건 무척 중요한 일. 킹킹영어.
- 그리고 내가 이런 쪽에 관심이 있다는 건 그쪽 업계의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 자리가 정기적으로 나는 게 아니다. 일면식 없는 사람이라도 사람 좋게 서글서글 ‘후배’라며 들이밀어보자.
- 2020년 기준으로는 공급이 확연히 부족한 시장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어찌되었을 지 모르겠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근데 요즘 추세로는 미래에 바뀔지도…?
- 외향적인 사람이 좀 더 맞겠지만, 대부분 업무 관련해서라 나도 괜찮을 듯.
- 실제로 하게 되는 일은 Decision making. 어떤 약을 고르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 어떻게 임상실험을 구성할 지 등등… 이런 쪽인 것 같다. 전문성이 있으면 꽤 나이스하겠다.
-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FDA VS 식약청. 저자 서울의대 이형기 교수님.
- 의외의 수확: 메디게이트 ‘딴짓하는 의사들’ 시리즈 라는 게 있다. 보는 것도 좋겠다. https://www.medigatenews.com/news/1098473896
오호라… 이쪽도 내 관심이 조금은 간다. 실제 하는 일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이쪽에 가 있으신 선배님들이 누가 있는 지 봐야겠다.
면접의 태도, 작가의 실제 일
- 얜 오늘은 PASS.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딴짓 쪽에 큰 흥미가 생기면 다시 Visit 하도록 하자.
의학전문기자
1. 홍혜걸 선생님(의전기 1호)
우리나라 의학전문기자 제1호. 중앙일보에서 1992년 당시 최초로 낸 의전기 채용에 갔다고 함. 롤모델은 미국의 티모시 존슨.
의전기는 한 분야의 깊은 지식보다는 전체적인 지식과 임상 현장의 구체성을 아는 게 좋다. 병원에서 인턴까지 하고 오는 걸 추천.
인턴기자를 해 보는 것도 추천(아 코로나 때 할 걸…). 인턴기자 하는 거에 대해 하진이한테 물어봐야겠다.
https://www.medigatenews.com/news/1558619840
2. 김철중 선생님
찾아볼 것
- 인제대학교 각 병원 T/O 알아보기 – N 선배님께 오랜만에 연락해보자
- 메디게이트 딴짓하는 의사 시리즈 차근차근 보기
https://www.medigatenews.com/news/1098473896
- 영어 스피킹 공부 – 이건 제원이형한테 이야기 좀 해보자. 찾아볼수록 내 영어실력 썩히긴 아까워…. 너무 아까워…
- 인턴기자에 대해서 – 하진이한테 먼저 연락? 아님 만나서? 질문할 것 좀 생각해야겠다.
- 유나으리 교수님 영상 다른 것도 보기. 지금은 기업에 있으시다고?? 어디??
- 내가 관심있는 과 전공의 인터뷰 같은 거 보기. 일단 생각나는 건… 안과/피부과/혈종내과
인생 날먹할 수 없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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