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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합격 후기 - 현실적인 2주 공부로 1급 부수기

by Alternative_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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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7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이하 한능검) 심화에 응시하였습니다.

국사에 대한 지식 상태가 완전히 0인 상태에서 정확히 2주일동안 공부하였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84점으로 1급 합격에 성공하였습니다.

제 공부 방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를 남깁니다.

 

1. 베이스 파악

사람마다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베이스)가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사를 교양 수준으로 상당히 잘 알고 있어 바로 시험을 쳐도 100점 만점에 60-70점이 나오는 사람이 있고,

아예 몰라서 문제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정도의 베이스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능검 기출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는 것입니다.

한능검 공식 웹사이트에서 로그인 없이도 한능검 기출 문제와 정답을 PDF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historyexam.go.kr/pst/list.do?bbs=dat

 

한국사능력검정시험

--> 최근 15개 회차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항이 제공됩니다. 자료실에 공개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항에 사용된 사진 등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 한국사능력시험 자문회의의 결

www.historyexam.go.kr

 

저는 '아예 모르는 사람'에 속했습니다. (수능 이후로 한국사 공부에 가장 가까웠던 행위가 사극 드라마 시청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보니 정말 단 한 문제도 모르겠더라고요. 헷갈리거나 하는 수준이 아니라, 문제가 어느 시대(삼국 시대, 고려, 조선 등)를 말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웠습니다.

 

2. 가성비 좋은 공부 순서

한능검 심화의 경우 문제가 나오는 비율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총 50문제 중

- 선사시대(구석기-철기): 2문제

- 고대의 여러 국가: 2문제

- 삼국 시대(고구려, 백제, 신라): 3문제

- 남북국 시대(통일 신라, 발해): 4문제

- 고려 시대: 7-8문제

- 조선 시대: 10문제

- 개항기 - 일제 강점기: 15-16문제

- 근현대사(대한민국 수립 - 노무현 정부): 5문제

 

더 쉽게 나누면 처음부터 고려까지 20문제, 조선부터 현대까지가 30문제입니다.

어느 시대나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의 비율은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어느 시대가 더 쉽다! 하는 게 없습니다. (예외는 선사 시대 - 문제가 어렵게 나오기 힘듭니다.)

따라서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조선 시대부터 먼저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래의 순서대로 공부했습니다.

개항기 → 일제 강점기 → 근현대사 → 조선 시대 → 고려 시대 → 나머지

 

이런 순서로 공부할 시 또 하나의 장점은 '흥미로운 것부터 공부할 수 있다'입니다.

보통 대중문화(영화, 드라마, 웹툰 등)로 우리가 많이 접하게 되는 시대가 조선 시대 이후입니다. 우리와 워낙 가깝기 때문에 이것저것 아는 것도 아무래도 많고요. (아무리 몰라도 임진왜란이나 을시늑약, 이승만 정부 등등은 들어봤으니깐요!)

그래서 양이 좀 많을 지라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반면 순서대로 공부하면 생소한 삼국 시대, 남북국 시대에서 흥미가 크게 떨어지고 시간을 질질 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조선 시대부터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공부 자료

한능검은 고맙게도 좋은 선생님들이 양질의 공부 자료를 유투브에 많이 올려 주셨습니다.

대표적인 분으로 최태성 선생님이 있죠. 한능검에서는 1타 강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기본 잡기를 할 때, 유투브에서 최태성 선생님의 '7일의 기적'을 잘 활용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gQos4iAdw&list=PLE7ogCa1_I6voHD2M8GnIqBpj0QatB7Xr

 

(40강의나 되는 꼼꼼한 기본 강의도 있다고 하는데, 좋은 강의겠지만 짧은 시간 내에 폭발적 성과가 필요한 저희에게는 맞지 않습니다ㅠ)

'7일의 기적'은 한 강의가 5분에서 20분 정도 길이로 하루당 5-8강의, 총 7일로 듣게 구분되어 있는데요. 시대별로 나뉘어져 있어 순서를 바꿔가며 들어도 편리합니다.

저는 이 강의를 들으며 따로 노션에 정리해 저만의 노트를 만들었는데, 시간이 많이 없으시거나 좀 더 완성도 있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최태성 선생님의 책을 사서 거기에 정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태성 선생님과 7일의 기적 강의를 추천하는 이유는

- 역사는 결국 흐름을 따라 이해해야 하는데, 이 흐름을 굉장히 잘 짚어주십니다.

- 뼈대를 세우기 좋습니다.

- 최태성 선생님 자체가 인간적으로 좋은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4. 공부 방식

제가 공부했던 방식은

- 7일의 기적 하루치 강의 듣기

- 강의 들으면서 따로 정리

- 해당 범위의 기출문제 3-5회차 풀기

- 기출문제에서 틀리거나 모르는 부분을 찾아 정리본에 추가로 채워 넣기

의 반복이었습니다.

 

하루치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하는 것은 보통 1시간 반 - 2시간 정도 걸리고

기출문제 풀기와 복습은 2-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람 성향마다 크게 다를 것 같습니다)

하루에 5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저는 일과 병행해 공부했었기 때문에 조금씩 일정이 미뤄져, 일주일이 아닌 11일이 걸려 7일의 기적 정리를 끝냈습니다.

 

7일의 기적 자체는 100% 완벽한 강의가 아니라 뼈대와 흐름을 잡는 강의이기 때문에, 강의 내용만으로는 100점 만점 중 60점 정도가 커버됩니다.

여기에서 2급이나 1급을 위한 10-20점을 더 채우는 것이 바로 기출 풀이와 복습입니다.

이 부분을 얼마나 꼼꼼하게 하느냐가 고득점의 유무를 가른다고 봅니다.


7일의 기적을 듣고 남은 시간에는 다시 기출문제를 복습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보기, 선지를 공부했습니다.

시험에 빈출되는 유형이나 개인적으로 헷갈리는 부분들을 정리하고 나름의 외우는 방법을 만들었고요.

 

5. 한능검 공부 팁

우선 한 바퀴를 다 돌고 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첫 바퀴에 완벽하게 끝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낭비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안 풀리는 문제라도 나중에 다른 파트를 공부하거나 다른 문제들을 풀다 보면 풀리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어도 됩니다. 틀리는 것과 모르는 것에 부담가지지 마세요. 틀리는 것 자체보다 그 부분을 공부해서 알아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선지가 있으면 꼭 어느 시대의 무슨 사람/사건에 대한 것인지를 정리하세요. 한능검의 선지들은 똑같은 선지가 계속 반복하며 출제됩니다. 이번에는 다른 선지가 답이란 걸 확실하게 알아서 맞췄더라도, 다음 시험에서는 모르는 선지가 그대로 나와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한능검의 경우에도 지난 5회 동안 선지로 나왔지만 정답으로 출제된 적이 없었던 '정계와 계백료서를 지어 관리의 규범을 제시하였다.'(고려 태조 왕건에 대한 설명)가 정답으로 나왔고, 답은 아니었지만 정답 추론에 큰 도움이 되었던 '원각사에서 연극 은세계를 공연하는 배우'(1900년대에 대한 설명)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선지를 꼼꼼히 공부해 두면 고득점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전부 그러는 게 힘들다면 지난 3회의 기출에 대해서만이라도 정리해 두세요.

 

시대가 바뀌는 때에 일어난 사건과 인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꼭 순서를 기억하세요. 대표적으로 삼국 시대 통일 과정, 후삼국 통일(고려 건국) 과정, 무신 집권기, 조선 건국 과정,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은 무조건 순서대로 정리해 기억하세요. 'OO과 XX 사이에 일어난 사건으로 옳은 것은?' 형식의 고득점 문제가 자주 나옵니다.

 

문제에 주어지는 보기에는 거의 무조건 해당 사건을 일컫는 인물이나 지형지물이 언급됩니다. 예를 들면, 망이.망소이의 난을 설명하는 지문에는 '망이'라고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됩니다. 따라서 보기를 대충 읽었는데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면, 다시 한 번 단어 단위로 꼼꼼히 읽어보세요. 해당 사건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나옵니다.

 

가끔 기출에 너무 생뚱맞은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 한구석에 언급만 되어 있는 유학자에 대한 자세한 문제라던가, 거의 기출되지 않는 조약에 대한 문제 등등. 이런 너무 동떨어진 내용까지 커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너무 과하게 필요합니다. 그냥 그 문제에서 다루는 것에 대해서만 간단히 알아두세요. 의외로 똑같은 것을 묻고 똑같은 답을 고르는 문제가 다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한 사람/사건에 대해서만 외우는 게 가성비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