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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시

탄(歎)

by Alternative_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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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별빛이다

 

백야에 홀로 앉아 있던 나에게 문득 찾아온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끝없이 타 들어가던 낮을 차분한 밤으로 바꿔주고

짙은 하늘에 별을 띄워 주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는 별들의 빛깔은

따뜻함이었고, 부끄러움이었고, 또 따뜻함이었다

 

시간이 지나 서 있던 나에게서 문득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아

()이 찢겨 나간 나는 홀로 초원에 서 있고

짙은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별을 뭉쳐 만든 흰-푸른 눈이 내린다

 

사랑했던 사람아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눈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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