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6

[단편] TWO Waking(Dreaming) 알람은 울리지 않는다. 길고 긴 시험이 끝난 토요일 아침이다. 자연스럽게 깨어나는 잠은 그 자체가 신의 축복이다. 뒤척일 때마다 아주 작은 소리로 부시럭거리는 이불과 요. 그 자체로 멈춰 있는 듯한 공기. 나를 위해 조금은 물러나 있는 어스름한 빛. 창문 너머로 어디선가 들리는 알 수 없는 조그마한 소음. 모두가 어울려 내는 오중주는 나만을 위한 인생 최고의 선율이다. 눈을 뜬다. 눈을 다시 감는다. 오랫동안 있는다. 아직 덜 깨어난 뇌는 오감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게으르게 받아들이며 머리뼈 속 -자신의 침대-에서 뭉기적거린다. 다시 눈을 뜬다. 눈을 뜬다는 일이 이리도 편안한 적이 없었다. 동공 속으로 들어오는 빛은, 내 뇌의 상태와 비슷하게, 몽롱한 빛이었다. 그 빛.. 2020. 11. 1.
소설 속 공간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Alternative 입니다. 제 꿈은 소설가입니다. 허접하거나 막연하게 꾸는 꿈은 아닙니다. 저는 책, 그 중에서도 소설을 매우 좋아합니다. 소설의 설정 속에서 작가가 엮어 나가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져드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소설 속의 세계에서 등장인물처럼 생각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동하는 느낌. 제 삶의 큰 부분입니다. 이제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쓴 소설을 누가 밤을 새어 읽을 만큼 좋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쓴 소설이 누군가의 삶의 한 부분, 기억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소설을 쓰지만, 아직 제대로 된 단편 하나도 못 써본 사람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제 소설을 재미있게 봐주시고, 조언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 2015.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