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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StreetBets 사건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과 정보들 + 사견 0. 백문이 불여일견.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직접 WallStreetBets를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재미있다. www.reddit.com/r/wallstreetbets/ wallstreetbets • r/wallstreetbets Like 4chan found a bloomberg terminal. The Official Mods Twitter is @wsbmod www.reddit.com 1. WallStreetBets(WSB)는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Reddit)의 소모임(Subreddit) 중 하나이다. 꽤나 오래 전, 약 2012년도부터 있었으며, 흔한 투자 소모임 중 하나였다. 2. 게임스탑(GameStop, GME)은 미국에 본거지를 둔, 전통적인 오프라인 비디오 게임 .. 2021. 2. 1.
WSB 사태에 대한 생각들(PST Jan 31, 2 A.M.) 정말 온갖 방면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손해는 진짜이고 우리가 월가의 미친놈들을 박살낼 수 있다! - r/WallStreetBets WSB의 투자 전략은 바르고 정확하다. 무시할 수 없고 그들의 분노는 정당하다 - Chamath Palihapitiya, CNBC와의 인터뷰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wgYZk9Mc804 이건 계급 갈등의 서막이다. - 김단테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oqafpHe5Xiw 이건 광기이고 누군가는 폭탄을 떠안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선동이다. - 전통적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의 조합으로는 말이 안 되는 움직임이 보였다. 이건 전부 더 큰 고기(Bigger f.. 2021. 1. 31.
의료, 미래를 만나다 이 책의 저자이신 김치원 선생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신 동시에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셨다는, 상당히 독특하고 엘리트스러운 길을 걸어가신 선생님이다. DHP(https://dhpartners.io/)의 Founder이자 Co-Partner이기도 하다. 여튼 내 입장에선 상당히 괴물같은전형적인 서울의대 분인데, 5년 반 전에 헬스케어 전반에 관해 쓰신 책이 있어 읽어 보았다. 일단 전반적인 느낌은, 실제 출시한 제품(유형이든 무형이든)을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각 서비스와 제품이 어떤 필요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고, 어디에, 어떻게 출시되어,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기술이 기기 덕후 소.. 2021. 1. 29.
딥 메디슨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구루 라고 불리우는, 상당히 높은 영향력을 가진 에릭 토폴(Eric Topol, https://en.wikipedia.org/wiki/Eric_Topol) 박사님이 쓴 세 번째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책이다. 상당히 최근에 나오기도 했고, 워낙 유명하신 분인데다가, 최윤섭 소장님이 적극 추천했던 책이라 기대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읽어 보았다(도서관에서 소장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안 뒤로 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전반부 2/3~3/4정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연구 등에 대한 분석과 의견이었는데, 분석에 관한 내용이 깊고 넓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 그걸 전부 처리하기에 내 식견이 좁기도 하고, 개인적인 .. 2021. 1. 29.
무의(無意) 해왕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해왕성의 고리에 대해 생각해본다. 붙잡혀버린. 그러나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희미한 빛을 우리는 눈여겨보지 못한다. 해왕성의 공전에 대해 생각해본다. 밀쳐지고, 당겨지고, 일부와는 삶을 어울리는 현상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오묘한 원리를 우리는 감사하지 못한다. 해왕성의 위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항상 가까운, 항상 먼, 엇갈리는 궤도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수많은 길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해왕성의 빛깔에 대해 생각해본다. 형태 없이 펼쳐져 있는 푸른 바다와 하늘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쓸쓸함을 우리는 느끼지 못한다. 만일, 하얀 우주복을 입은 나를 해왕성의 대기에서 놓는다고 하자. 그 황량한 우주에서 나를 놓는다면 붉은 희미한 고리를 바라보며 푸른 고.. 2021. 1. 29.
Introduction to my Digital HealthCare Blog Welcome to my humble blog of Digital HealthCare. I am a collage student, and I am doing this blog out of my sheer interest of DH. My interest in Digital Healthcare originated from my love for digital devices. From Pentium computer to iPod touch, Google Nexus and to Android/Windows itself, my main interest has always been focused on hardware and software of the devices that impacts our life. Rece.. 2021. 1. 29.
What is Digital Healthcare? 'DIgital Healthcare' has been a sort of a 'buzzword', starting from last decade. We can easily find this word in a news that introduces Apple watch, in investment websites, from government statements, and even from your insurance company. So what exactly is 'Digital Healthcare'? We tend to talk about things, even when we don't know what it is exactly about. This isn't bad because I haven't known.. 2021. 1. 29.
흰 부추꽃으로(박남준)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 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 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2020. 11. 10.
서울에, 눈 그리던 눈, 서울에 내렸다.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보고 나온 뒤, 흥인지문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던 중. 휴대폰 매장에서 나오는 체인스모커의 노래를 듣고 중국어로 말하는 행인을 지나치던 중. 유난히 회색인 하늘을 느끼고 때가 타 검어진 보도블럭을 보던 중 호떡 기름 냄새를 맡고 버스가 지나가며 뱉은 매연냄새에 숨을 잠시 참던 중 눈은 서서히 내리면서 땅에 닿았고 쌓이는 양보다 녹는 양이 더 많아 아쉽게도 풍경을 바꾸진 못했다. 그래도 눈은 내렸다. 공중에서 쉼 없이 움직이는 것들은 내 시야를 흐리고, 열 걸음 앞을 잘 못 보이게 하였다. 휘날리는 눈발 속에 저층건물이 서 있었고, 버스가 움직였고, 드문드문 사람이 걸었다. 눈 내리기 전과 바뀐 건 없는데, 모든 것이 더욱 생동감 있고, 우울하고, 강인하.. 2020. 11. 10.
탄(歎) 사랑하는 사람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별빛이다 백야에 홀로 앉아 있던 나에게 문득 찾아온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끝없이 타 들어가던 낮을 차분한 밤으로 바꿔주고 짙은 하늘에 별을 띄워 주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는 별들의 빛깔은 따뜻함이었고, 부끄러움이었고, 또 따뜻함이었다 시간이 지나 서 있던 나에게서 문득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아 연(緣)이 찢겨 나간 나는 홀로 초원에 서 있고 짙은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별을 뭉쳐 만든 흰-푸른 눈이 내린다 사랑했던 사람아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눈밭이다. 2020. 11. 10.
-줄 위를 걸어 가는 광대 -그의 두 팔은 펼쳐지고, 두 다리는 꼿꼿하고,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다. -다만, 그의 미소에는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그의 손만이, 부채를 든 손만이, 펄럭이며, 쉴틈없이 펄럭이며, 그 어색함에 동조해 준다. -그 가는 줄 위에만 서면, 위를 걸어가면, 그는 천성 바보가 된다. -무릎을 꿇는 법을, 팔을 모으는 법을, 울상을 짓는 법을 까먹게 된다.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 그는 오늘도, 줄 위에서 한 발, 한 발, 또 한 발 내딛게 된다. -손에 쥔 부채는 쉴 틈 없이 펄럭이고, 펄럭이고…… - -그렇게 줄타기는 계속된다. 2020. 11. 10.
제 힘으로 돌아가는 바퀴 낙타, 모래를 털어낸다 흐릿했던 것들이 더욱 흐릿해진다 작열하는 태양 하에 어언 이십 년 때로 소낙비가 오는 날을 축복하고 때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을 원망했다 오랫동안 걸어왔으므로, 잠시 쉬기로 한다 망망대사(沙)에 무릎을 꿇는다 하늘,과 모래만을 바라본 두 눈은 이내 햇빛 아래 감기기 시작한다 초원이 보인다 푸른 초원에 붉은 사자가 보인다 붉은 사자는 입을 벌려 하늘을 향해 울어짖는다 해변이 보인다 하얀 해변에 어린아이가 보인다 어린아이는 모래를 집어 하늘을 항해 던져올린다 두 눈을 뜬다, 모래와 하늘 만이 보인다 낙타는 기지개를 펴고 무릎을 편다 초원과 해변은 보이지 않는 길 그러나 낙타의 강인한 다리는 그 길을 따라 걷게 되리라 2020.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