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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쇼펜하우어는 설령 사후세계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곳에서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모든 욕망이 충족된 천국에서는 권태로 인해 고통에 시달릴 것이고, 지옥에서는 온갖 결핍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는 뜻입니다." - '사는 게 힘드냐고 - 니체가 물었다'(박찬국, 21세기북스) 중 모든 욕망이 충족된 천국에서는 권태로 인해 고통에 시달린다. 그렇다면 권태가 없는 천국, 인간이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있을까? 천국을 바라보지만, 천국에는 도달하지 않는 세상.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욱 완벽한 세상 천국보다 완벽한 세상. https://ddaggebi.tistory.com/entry/%EC%8B%9C%EB%82%98%EB%A6%AC%EC%98%A4-%EC%B2%9C%EA%B5.. 2021. 11. 2.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박찬국 교수님의 마르틴 하이데거 해설서 이전에 박찬국 교수님의 니체 해설서 '사는 게 힘드냐고 - 니체가 물었다'를 잘 읽었다. 나 자신의 알에서 꿈틀거리는 나에게 니체의 말 하나하나를 와닿게 해 주었던 고마운 책이다. 비록 해설서를 보는 것이 원서를 읽는 것에 비해 부끄럽고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 읽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소설감을 다시 찾기 위해 다시 니체 해설서를 빌려오면서, 박찬국 교수님에 대해 좀 더 찾아보게 되었고, 우연히 하이데거 철학에 대해서도 비슷한 해설서를 쓰신 것을 발견했다. (참고로 교수님은 이렇게 일반인을 위한 쉬운 해설서부터 제대로 학문적으로 들어가는 철학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철학서적을 쓰신다. 대단하다.) 하이데거라는 이름. 멀고도 먼 이름에 이끌려 하이데거의 책을 빌려왔다. 하이데거.. 2021. 11. 2.
이유 없는 사랑 어떠한 이유도 없는 사랑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도, 외모에 의해서도, 성격에 의해서도, 그 무엇에 의해서도 아닌, 그저 사랑해보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러한 사랑은 오직 나에 의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렇게 하는 것도 오랜 세월이 걸릴 것이다. 나라는 존재자 내에 깃든 존재에 대한 경이. 오늘은 또 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2021. 11. 2.
나, 지금, 여기 시험지의 모든 정보에는 원인과 이유가 있다. 60세 여자 환자가 다리가 부어 있다고 하면 림프절의 이상을 의심한다. 5세 소아가 발열이 있고 기침을 하면 상기도 감염의 증거를 미친 듯이 찾는다. 심지어 창백하다는, 아픈 사람한테는 당연한 말 한 마디에서도 우리는 소적혈구 빈혈이라는 답을 이끌어낸다. 일련의 시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내려 하는 데에 익숙해진다. 나는 시험에 나오는 환자를 종이 환자라고 부른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으며, 사실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오직 정보의 나열과 그들 간의 논리적 연결으로만 이루어진 무언가. 우리는 종이 환자를 환자라고 믿는 채 몇 년의 시간을 그들과 씨름하며 보낸다. 나의 삶의 자세 또한 그랬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꼭 그럴듯한 .. 2021. 11. 2.
[연습작 시나리오] 사이버펑크판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은 남자로, 주변인물은 전부 여자로 바꿈. 주인공(도로시에 해당) - 허수아비 - 플랫 웹에서 엄청난 양의 크롤링을 하며 정보를 담고 해석하는 데에 이골이 난 사이보그. 상류 사회의 수재 학생들이 주로 가는 '이튼 스쿨'에 진학하고 싶지만 공개시험에서 번번히 실패한다. 자신의 가난하고 '빽'이 없는 배경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여 단념한 그는, 모두를 뛰어넘는 최고의 정보흐름을 가지기 위해 '오즈의 도서관'에 가려 한다. (자신이 아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자만하는 유형. 사실은 딥웹의 정보들에 비해 그가 아는 정보는 아무것도 아니다.) 양철 나무꾼 - 뛰어난 성능과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휴머노이드. 원래는 행복한 중산층 집안에서 여동생(마찬가지로 휴머노이드)과 함께 살고 있었.. 2021. 10. 26.
"추구의 플롯" 점검사항 1. 추구의 플롯은 사람이나 장소, 사물을 찾는 플롯이어야 한다. 주인공이 찾으려고 하는 대상, 주인공의 의도와 동기 사이에 평행적 관계를 발전시킨다. 2. 이 플롯은 주인공에게 많은 사람과 장소를 찾아다니게 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결코 바람 부는 대로 떠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뚜렷한 인과관계에 의해 움직임이 정해져야 한다. 작가는 주인공의 여행이 아무런 안내 없이 이뤄지도록 보이게 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분명한 원인이 있다. 3. 플롯이 지리적으로 지역을 완전히 한 바퀴 돌게 하라. 주인공은 맨 처음 자기가 시작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4. 등장인물은 추구의 결과, 끝에 가서는 처음과 상당히 달라진다. 이 플롯은 추구를 하는 등장인물에 관한 것이지 추구하는 대상 자체에 초점이 있지 않다. 주인공은.. 2021. 10. 24.
미래에 대한 망상 이야기. 세계관. 스토리. 플롯. IP.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 상관 없다. 나는 그걸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이 세상의 누구도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이 블로그에, 우연히 떠올린 영감 중 괜찮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적어놓는 중이다. 지금은 아무도 안 보는 블로그에 감도 잡기 힘든 플롯들일 뿐이지만, 나는 이런 무형의 자산이 중요하고,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After all, 이야기라는 건 인류의 탄생부터 시작해 고대의 설화부터 현대의 팬 픽션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그 가치를 계속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블로그에 적어 놓는 짤막한 이야기의 설정들은 전부 훗날 이걸 가지고 제대로 된 소설을 써볼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다. 대부분은 자기만족이지만, 일.. 2021. 10. 11.
Galazy Z Flip 3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Alternative입니다. 삼성의 신제품 미리 체험해보기 이벤트인 '얼리버드 투고'에 당첨되어 Z Flip 3(이하 플립3)를 2박 3일동안 대여할 수 있었습니다. 대여한 플립3에 유심을 넣고 카톡 인스타 기본앱 등등의 설정을 하여 실사용 환경과 유사하게 만든 후, 하루종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카메라나 음향, 게임은 제가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성능과 배터리, 종합적인 사용성 위주로 평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내] 이 기기는 삼성에서 진행하는 '얼리버드 To Go' 서비스를 통해 대여받았으나, 삼성 측으로부터 어떠한 내용의 지시나 제약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1. 성능 SD888 + 8기가램 조합입니다. 둘 다 최근 스마트폰 세간의 '핫'한 이슈인데, 결론적으로는 문제 없습니다. 발열은 아래.. 2021. 8. 16.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이 책의 전면에는 한 가지 질문이 쓰여 있다. "도시는 혁신의 엔진인가, 불평등의 산실인가?"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가 책에서 말하는 이 질문에 대한 결론은, '둘 다'이다. 책에서는 주로 미국의 대형 도시(책에서는 '스타 도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들과 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을 분석한다. 수많은 연구와 지표를 통해, 도시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동해 지금의 모양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러한 일들과 변화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였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전에 읽은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와는 유사한 점도, 다른 점도 꽤 많아, 좋은 비교를 하면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우선, 도시 특유의 집약성에 따른 효율성, .. 2021. 8. 9.
마지막으로 남는 소수자는 외톨이이다. 소수자들은 모여,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여성이 그래왔었고, 동성애자가 그래왔었고, LGBTQ+가 그래왔었다. 모이는 힘. 연대의 힘이다. 모여서 커진 힘으로 의지는 관철된다. 외톨이는 그러기 힘들다. 정의상, 연대의 힘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외톨이가 기대할 수 있는 힘은 사회적 합의에 의한 개선이 주가 된다. 혹자는 개인주의 풍조의 확산과 일반화가 또한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개인주의 라는 말과 외톨이 인것은 매우 다르다. 개인주의 풍조의 확산은 표면적으로는 외톨이에게 편한 환경을 만드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외톨이가 더욱 고립되는 환경을 초래한다. 확실히 말한다. 일반적인 인간의 창조적인 힘은 모여 연대하는 것에서 나온다. 개인이 개인 스스로 뛰어난 역량을 가지는 일부의.. 2021. 8. 5.
목표를 세우자 남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에 흔들리는 것을 멈추고 싶다. 최근 그래도 여러 책을 많이 읽으면서 내 심지가 조금은 굵어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남들은 이걸 하는데 어떡하지' '나는 뒤쳐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남들이 잘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느끼고 좌절하는 기간이 있다. 정신 차리자. 그들의 삶의 궤적은 나와 달랐고, 그들의 방식은 나와 다르다. 일대일 대응시켜 좌절할 필요 없다. 물론 우월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머릿속에 각인하자. 내 나이 스물셋. 젊음에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모든 걸 보고 모든 것을 부러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기는 지난다.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 제대로 얻어내자. 내가 해야할 것, 그리고 할 이유가 있는 것을 기준을 세워 확실히 .. 2021. 8. 2.
"Facebook eyes a future beyond social media" Category: Business Thoughts: Previously I had doubts about how can Facebook be ‘cool’ again, but this article reminded me that huge companies like FB doesn’t rely on only one service. The advertisement industry turned out to be a mammoth-sized one, and the company is continuously trying out new ideas. I almost forgot that FB accquired Oculus long ago. Oculus makes one of the finest VR glasses in.. 2021. 8. 1.